줄거리
리사 조이 감독이 연출한 레미니센스는 기후 재앙과 사회적 쇠퇴로 인해 파편화된 세상에서 기억, 상실, 사랑, 집착의 주제를 탐구하는 미래지향적 네오 누아르 스타일의 서스펜스 스릴러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낮에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기온이 오르고, 밤에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물에 잠긴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닉 배니스터(휴 잭맨)는 전직 군 심문관으로, 현재는 '회상 기계'라는 첨단 기기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의 과거 기억을 다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계는 사용자의 기억을 세밀하게 재현하여 3D 홀로그램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신중한 조수이자 친구인 에밀리 와츠(탄디웨 뉴턴)와 함께 일하며, 그녀는 닉보다 현실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신비로운 여인 메이(레베카 퍼거슨)가 닉의 사무실에 찾아와 잃어버린 열쇠를 찾고 싶다며 기억 되찾기 서비스를 요청합니다. 메이의 매력과 아름다움에 깊이 빠진 닉은 그녀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메이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닉은 절망과 혼란에 빠집니다.
메이의 실종을 받아들이지 못한 닉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데 집착하게 됩니다. 그는 회상 기계를 사용해 메이와 함께했던 시간을 반복해서 되새기며, 고객들과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합니다. 이 과정에서 메이가 자신이 주장했던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들을 발견합니다.
진실 추적과 위험한 발견
닉의 수사는 그를 도시의 위험한 지하세계로 이끕니다. 죽어가는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월터 실번과 그의 두 아들인 진실한 상속자 세바스찬과 마약에 중독된 문제아 프레디와 함께 권력자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닉은 메이가 이전에 마약 중독자였던 프레디와 연관이 있었으며, 어린 아들 지기를 보호하려는 가난한 여성 엘사 카린과도 얽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지기는 월터 실번의 사생아였고, 메이는 프레디가 상속권을 지키기 위해 엘사와 지기를 제거하려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메이는 증거가 될 기억 바이알을 훔쳐 그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회복된 기억을 통해 닉은 메이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했지만 아이를 구하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비극적 결말
진실을 향한 강박적인 추구 속에서 닉은 현재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는 와츠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점점 멀어져 갑니다. 결국 메이는 지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그녀의 죽음은 닉을 완전히 절망에 빠뜨립니다.
이러한 상실은 닉이 회상 기계 안에서 평생을 살기로 결심하게 만들며, 메이와의 추억을 끝없이 되새기는 무한 반복의 고리에 갇히게 됩니다. 와츠는 기계 안에서 늙어가는 닉을 발견하지만, 그는 놓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에 완전히 빠져있습니다.
흥행 성과
웨스트월드의 공동 제작자 리사 조이가 감독한 레미니센스는 휴 잭맨, 레베카 퍼거슨, 탄디웨 뉴턴이 출연하는 워너 브라더스의 2021년 주요 개봉작 중 하나였습니다. 이 영화는 약 5,4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단 1,640만 달러만을 벌어들이며 흥행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박스오피스 참패의 원인
개봉 첫 주말 북미 3,265개 극장에서 겨우 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전국 개봉 영화 중 역사상 최악의 성적 중 하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고려할 때 매우 참담한 결과였습니다.
코로나19와 HBO Max 동시 개봉의 영향
영화의 저조한 성적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워너 브라더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를 위해 채택한 HBO Max와 극장 동시 개봉 전략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HBO Max 구독자 증가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극장 수익을 크게 잠식시켰으며, 성인 대상 영화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2021년 8월은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 조치가 완화되는 시기였지만, 여전히 많은 극장의 관객 수가 저조했고 관객들도 극장 복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치열한 경쟁 상황
레미니센스는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프리 가이』, 『퍼 패트롤 더 무비』와 같은 가족 친화적 영화들과 경쟁해야 했습니다. 네오 누아르, 공상과학, 로맨스가 결합된 복잡한 장르적 특성은 대중적 어필에 한계가 있었으며, 액션으로 가득한 공상과학 블록버스터나 호러 영화에 비해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습니다.
비평적 반응
영화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으며, 비평가들은 서사적 야심은 인정했지만 『말타의 매』나 『인셉션』 같은 유사한 작품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는 영화의 야심, 시각적 미학, 휴 잭맨의 연기를 칭찬했지만, 다른 이들은 감정적으로 거리감이 있고 서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스트리밍에서의 새로운 기회
극장에서의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레미니센스는 HBO Max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디스토피아적이고 복잡한 서사를 즐기는 틈새 관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며 휴 잭맨의 『데드풀과 울버린』 출연 이후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결론
레미니센스는 팬데믹 시기의 개봉, 하이브리드 출시 전략, 엇갈린 비평, 치열한 경쟁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되어 시각적으로 야심찬 영화가 어떻게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명 배우들의 출연과 혁신적인 컨셉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관객층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2021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대형 예산 영화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