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조던 필 감독의 '어스(Us)'는 정체성, 트라우마,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심리 공포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1986년 산타크루즈에서 시작됩니다. 어린 소녀 애들레이드 토마스가 부모님과 함께 해변 놀이공원을 방문하던 중, 혼자서 '유령의 집'이라는 유리 미로 속을 헤매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름 끼치는 도플갱어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충격적인 경험은 어린 애들레이드에게 깊은 트라우마와 침묵을 남깁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애들레이드는 사랑하는 남편 게이브 윌슨과 두 자녀 조라, 제이슨과 함께 행복한 중산층 가정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윌슨 가족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산타크루즈에 있는 해변가 별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애들레이드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합니다. 가족이 해변을 방문한 후 아들 제이슨이 잠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녀의 두려움은 더욱 커집니다.
그날 밤, 애들레이드의 최악의 공포가 현실이 됩니다. 진입로 끝에 네 명의 신비로운 인물들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손을 잡고 조용히 서 있습니다. 이들이 윌슨 가족의 집에 침입하면서, 침입자들이 바로 그들 자신의 정확한 복제품이라는 끔찍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들은 기괴하고 폭력적이며 섬뜩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테더(Tether)'라고 불리는 이 도플갱어들은 빨간 점프수트를 입고 황금 가위를 들고 있으며, 원본의 움직임을 불완전하게 모방합니다. 다른 테더들과 달리 애들레이드의 도플갱어인 '레드'는 부서진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으며 공격을 주도합니다.
레드는 테더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지상의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도록 강요받으며 지하에서 살아왔다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실패한 정부 실험의 산물로 만들어진 후 버려졌으며, 자율성과 편안함, 인정받을 권리 없이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믿는 삶을 되찾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온 것입니다. 윌슨 가족은 혼란과 폭력의 밤 속에서 자신들의 도플갱어와 잔인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절망적으로 도망치던 윌슨 가족은 이 공포가 자신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전국 각지에서 테더들이 나타나 원본들을 죽이고 거대한 인간 사슬을 형성하여 1986년에 실제로 열렸던 자선 행사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Hands Across America)'를 재현합니다. 피에 흠뻑 젖은 빨간 옷을 입은 테더들이 손을 잡고 선 모습은 반란의 시각적 상징이 됩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애들레이드는 산타크루즈 지하의 터널에서 레드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기 위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현장인 유리 미로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애들레이드는 치열한 전투 끝에 레드를 죽이고 제이슨을 구출합니다.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일련의 회상 장면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애들레이드라고 믿었던 여성이 실제로는 테더였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테더 소녀가 유리 미로에서 진짜 애들레이드를 공격하고 그녀를 지하로 끌고 가 자리를 바꾼 것입니다. 이제 레드로 알려진 진짜 애들레이드는 지하 세계에 갇혀 반란을 주도하며 자랐던 것입니다.
아들 제이슨은 이제 엄마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가족이 차를 타고 떠나는 동안 조용히 그녀를 관찰합니다. 어두운 진실을 이해하는 듯 보이지만 말하지 않고, 애들레이드는 그저 아들을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영화는 경찰 헬기들이 손을 잡고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테더들의 잊을 수 없는 광경 위를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어스'는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서 정체성, 계급, 사람들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나누는 보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사회적 논평입니다. 잊을 수 없는 줄거리와 깊이 있는 상징성을 통해 '어스'는 우리의 가장 큰 적이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소외되고 억압받고 잊혀진 우리 자신의 그림자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흥행 성과
조던 필 감독의 '어스'(2019)는 현대 공포 영화의 걸작으로, 뛰어난 서사뿐만 아니라 상업적, 비평적으로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데뷔작 '겟 아웃'(2017)의 후속작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인 '어스'는 높은 기대를 받았고, 여러 면에서 이를 뛰어넘으며 사회적 공포가 관객과 비평가 모두에게 어떻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박스오피스 성과
'어스'는 블룸하우스 프로덕션과 몽키포 프로덕션에서 약 2천만 달러의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블룸하우스의 저비용 고수익 전략의 특징적인 접근법입니다. 2019년 3월 22일 개봉과 동시에 이 영화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첫 주말 동안 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오리지널 공포 영화로는 당시 가장 높은 오프닝 주말 기록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겟 아웃' 같은 영화들이 보유했던 이전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극장 개봉이 끝날 무렵, '어스'는 국내에서 약 1억 7,5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2억 5,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투자 대비 수익률은 당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조던 필의 독창적인 비전이 전통적인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감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비평적 반응
비평가들은 '어스'의 독창성, 연기, 연출, 주제적 깊이에 대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영화는 로튼 토마토에서 90% 이상의 신선도와 메타크리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강한 비평적 호응을 얻었습니다. 필의 감독 연출은 고전적인 공포 영화의 요소와 심오한 사회적 논평을 결합하여 '어스'를 전형적인 장르 영화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루피타 뇽오의 연기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애들레이드 윌슨과 그녀의 도플갱어 레드 역을 연기한 뇽오는 미묘하고 위협적인 이중 연기를 선보였으며, 이는 당시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오스카상과 같은 주요 시상식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뉴욕 영화 비평가 협회와 NAACP 이미지 어워드를 비롯한 여러 비평가 단체와 영화 기관에서 그녀의 연기를 인정받았습니다.
주제적 깊이와 문화적 영향
'어스'가 관객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작품의 주제적 깊이였습니다. 이 영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도플갱어에게 위협받는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지만, 이 줄거리 아래에는 정체성, 계급, 사회적 불평등, 미국 사회의 소외된 하층민 등의 주제를 탐구하는 다층적인 우화가 숨어있습니다. "지하에 살면서 잊혀진 사람들"이라는 개념은 빈곤과 소외라는 현실 세계의 사회 문제를 은유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 메시지인 "우리는 우리 자신의 최악의 적"이라는 개념은 특히 미국 정체성의 이중성에 관한 활발한 토론과 해석을 촉발시켰습니다. 관객과 학자들은 빨간 점프수트, 가위, 거울과 반사의 반복적인 이미지 뒤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려 노력했습니다. 필 감독은 의도적으로 여러 측면을 모호하게 남겨두어 관객들이 자신만의 해석과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개봉 이후 인터뷰에서 필 감독은 '어스'가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니라 트라우마, 정체성, 내적 갈등과 같은 더 넓은 인간적 주제를 탐구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이 영화가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도록 도왔으며, 일반 공포 영화 팬들과 학계 비평가들 모두가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화사적 의의
'어스'는 속편, 리메이크, 프랜차이즈 영화가 주를 이루던 주류 할리우드에서 오리지널 영화가 점점 더 드물어지던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어스'의 성공은 관객들이 특히 지적이고 긴장감 넘치며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갈망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어스'는 조던 필의 독특한 위치를 확고히 했습니다. 단 두 편의 영화로 필은 공포를 사회적 논평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엘리베이티드 호러(Elevated Horro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는 아리 아스터('유전성'), 로버트 에거스('더 위치') 같은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공포 장르가 예술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한계를 넓혔습니다.
결론
'어스'의 성공은 다차원적입니다. 이 영화는 흥행의 기적이자 비평적 승리, 그리고 예술적 성취였습니다. 깊이 있는 서사, 뛰어난 연출, 잊을 수 없는 연기로 공포 장르의 가능성을 확장했으며, 관객들이 단순한 스릴 이상으로 현실 세계의 복잡성을 반영한 이야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조던 필의 '어스'는 영화적 성공을 넘어서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고 분석될 현대적 고전입니다.